혼돈 속의 대한민국
비상계엄령과 연이은 탄핵 소추
최근 들어 대한민국이 시끌시끌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이 시작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었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약 2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 소추안까지 가결되었습니다. 12월 27일에는 국회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재석 의원 19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하면서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새로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대통령이 두 번이나 바뀌는 유일무이한 정치적 혼돈이 발생한 것입니다.
내란 특검법 재발의 및 관련자 구속 기소
아직 혼란스러운 정국은 진행 중인데요,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내란 특검법'을 재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특검 후보자 추천 권한을 대법원장에게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수사 인력과 기간을 축소하고 '외환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2025년 1월 10일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야당 단독으로 통과했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하여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한 군과 경찰의 핵심 피의자 8명이 모두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과거 판결 사례에 따르면, 내란죄는 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된 바 있어 이번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정치적 혼란
연이은 탄핵 소추와 끝나지 않은 정치 공방은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경제적 불확실성 또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국내외 언론은 이러한 상황이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극복 방법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은 한국에서만 발생한 일은 아닌데요, 역사적으로 이런 정치적 혼란, 아노미는 끊임 없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소설들이 집필되기도 했는데요,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소설 속 인물들을 살펴보며 이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살펴봅시다.
소설을 통해 알아보는 혼란 극복 방법
1. 두 도시 이야기
- 저자 : 찰스 디킨스 (BBC 선정 위대한 작가 TOP4)
- 줄거리 : 파리에서 억울하게 투옥된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는 18년 만에 풀려나 딸 루시와 함께 런던으로 옵니다. 루시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프랑스 귀족 출신의 찰스 다네와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도 잠시, 프랑스 혁명이 발발합니다. 찰스는 위기에 빠진 하인 가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갔다가 혁명단에게 체포되고 맙니다. 재판 중 찰스가 과거 프랑스의 악명 높은 후작 에브레몽드의 조카임이 밝혀지게 되고, 사형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루시를 짝사랑하던 시드니 카튼은 찰스와 똑같은 외모를 이용해 감옥에 갇힌 그를 대신하여 스스로 단두대에 오릅니다. 시드니의 희생은 루시와 그녀의 가족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합니다.
- 주제 : 프랑스 혁명기의 양면성을 조명, 복수와 폭력이 아닌 사랑과 희생이 더 나은 세상을 가능케 한다
2. 백년동안의 고독
- 저자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 줄거리 : 「백년 동안의 고독」은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 마콘도와 그곳을 세운 부엔디아 가문의 백년 동안의 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룹니다.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부엔디아 부부의 창조적 열정으로 마콘도가 세워지지만, 시간이 지나며 부엔디아 가문은 내적 갈등, 외로움, 탐욕, 그리고 역사적 격변 속에서 서서히 쇠락해갑니다. 초현실적인 사건과 현실적인 문제들이 교차하며 가문의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결국 마지막 후손은 가족의 저주와 역사의 고립 속에서 마콘도의 멸망을 맞이합니다.
- 주제 : 라틴 아메리카의 비극적 역사 조명, 고독에 숨지 않고 싸워 이기는 삶의 자세의 중요성
3. 두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극복방법
「두 도시 이야기」는 " 단두대 "가 떠오르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극단적이고 혼란스러운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혁명이라는 혼란한 시대에 평화로운 가정에게 닥친 비극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죠. 「백년 동안의 고독」 은 마콘도와 부엔디아 가문을 통해 콜롬비아와 라틴아메리카 역사 전반의 사회적, 정치적 혼란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서구 제국주의에 의한 기나긴 식민지배 생활, 정치적 갈등, 내전 등 격동의 시기 속에서 발생하는 가문의 흥망성쇠를 그려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소설의 주요 인물들 모두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으며 살아간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소설의 결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엔딩은 서로 달랐습니다. 「두 도시 이야기」 의 가족은 위기를 극복하며 행복한 삶을 회복했고, 「백년 동안의 고독」의 부엔디아 가문은 몰락과 쇠퇴를 맞이합니다. 같은 시대적 배경을 경험했음에도 그 결과가 달랐는데, 과연 이 두 소설 속 인물들의 차이점은 무엇이엇을까요?
「두 도시 이야기」의 인물들은 대격동의 시기에서도 사랑의 가치를 지켜냅니다. 딸에 대한 사랑, 연인 간의 사랑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인을 향한 사랑을 내려놓지 않습니다. 가령 건달 시드니는 비관적인 삶의 태도를 가졌음에도, 루시를 향한 고귀하고 순결한 사랑만큼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자기 목숨을 바쳐 이를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피가 낭자한 거리와 매일 같이 단두대에서 처형이 집행되는 폭력과 혼란의 시기 속에서, 소설 속 인물들은 사랑과 희생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반면 「백년 동안의 고독」의 인물들은 무책임, 폭력, 근친상간 등 비인간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심지어는 혁명의 실패, 실연 등 어려운 일을 겪을때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집 안에 틀어 박히는 고독한 습성을 보여줍니다. 결국 백년 동안 이어진 고독은 가문과 마을을 쇠락의 길로 걷게 만듭니다.
이 두 소설을 통해 우리는 혼란을 극복하는 길은 "연결"에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볼 수 있겠습니다. "화합"이나 "조화" 같은 유사한 말로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는 같은 사회를 살아가며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어려움을 겪기에,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며 비난과 복수를 일삼을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희생하며 하나로 연결되는 것만이 대혼동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부엔디아 가문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고독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찰스와 루시, 시드니가 그러했듯이 사랑과 헌신이라는 고결한 가치를 지켜낸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충분히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론이 맹목적이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소리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작은 개개인은 이를 실천해낼 힘이 있고,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긴 하지만 앞서 소개한 책 속 인물들이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요. 더 나은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가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힘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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